Community

이용후기

롤드컵배당 이용후기

작성자
가지명
작성일
2023-06-16 18:05
조회
221
외전 3. 그들이 사추라 불리는 이유 上

화천맹.

롤드컵배당 무림의 질서를 위해 세워진 곳이었다.

즉, 무림의 질서를 무력으로 관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였다.

이를 위해 수십 개의 기관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었다.

현무각, 주작각, 백호각, 청룡각과 별도 기관인 지밀각을 시작으로 별동대인 쾌풍대와 금풍대 그리고 은풍대가 있었다.

우선, 지밀각은 오로지 맹주만을 위한 단체로서, 맹주의 지근거리 호위를 비롯하여 맹주의 손과 발 그리고 눈과 귀가 되어 움직였다.

그렇기에 지밀각주는 다른 모든 기관들과 협력해야 했고, 그 협력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는 건 지밀각주였다.

하여 지밀각주는 꼬리가 아홉 개는 되어야 감당할 수 있는 자리라는 평을 듣고 있었다.

현무각의 주 업무는 정보의 분류 및 정리와 정보전을 위한 첩자 양성이었다.

또한, 일반 사무 역시 현무각의 담당이었는데, 문서가 오가는 것뿐만 아니라 월봉 계산까지 도맡았다.

롤드컵배당 화천학관도 현무각에서 관리하였다.

주작각은 화천맹의 생활 전반을 보살폈는데, 이에는 화천맹의 의식주부터 맹주와 맹주의 식솔을 호위와 또 화천맹의 경비가 포함되었다.

가장 할 일이 많은 집단이기에, 소속되어 있는 인원 역시 가장 많았다.

맹주 부인인 호경을 호위하는 설수진이 대주로 있는 화련대 또한 주작각 소속이었다.

백호각의 주 담당은 병장기 관리 및 뇌옥 관리였다. 하여, 죄인을 추포하고 이에 대한 심문과 처벌 등등도 그들의 역할이었다.

마지막으로 청룡각, 그곳은 그야말로 무(武)의 집약체라 할 수 있었다.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말은, 무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들의 임무는 오로지 무에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별동대인 금풍대와 은풍대는 일종의 선발대였다.

그들이 달려가 급한 불을 끄기 시작하면 뒤이어 달려와 일을 해결하고 정리하는 것이 청룡각 소속 무력 단체들의 일이었다.

덧붙이자면, 쾌풍대는 선발대라기보다는 해결사 역할을 하는 단체로서, 일의 조용한 해결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였다.

아무튼, 청룡각에 소속되어 있는 무력 단체들은 제법 많았는데 마교에 대항하기 위한 멸마대와 창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휘창대를 비롯하여 열 개의 무력 단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무력 단체 중 천혼대(天魂隊)야말로 최고의 무력 단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으아, 힘들어!”

천혼대의 훈련 시간.

오 조의 조원 나삼(羅三)은 바닥에 누워 버렸다.

그가 화천맹에 입맹한 지 이제 한 달 남짓이었다. 화천학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출관했고, 사 년 차 때 공을 세운 덕분에 천혼대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런 훈련을 매일 해야 한다니!’

그나마 화천학관에서의 훈련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지 그 경험이 없었다면 화천맹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도망쳤을지도 몰랐다.

“괜찮아?”

“괘, 괜찮습니다!”

그때 그의 눈앞에 삼 조의 조장의 얼굴이 보였고, 나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삼 조장이 말했다.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일 년 정도 버티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때 천혼대의 대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정식 훈련을 마친다.”

그의 말에 여섯 조장과 모든 조원들이 포권하며 외쳤다.

“감사합니다!”

“그럼 쉬도록!”

천혼대의 대주가 부대주와 함께 들어가다 그곳으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 미소를 본 몇몇 이들이 헉 소리를 내었다.

평소 무표정하기만 하던 그가 누군가를 보고 웃는 건 참으로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주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마주 보며 미소 지은 그자 역시 대주에게 포권했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자는 대주가 지나간 후 얼른 달려와 소리쳤다.

“소문아! 훈련 다 끝났냐?”

“어? 민이다!”

그 부름에 삼 조장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끝났으면 얼른 가자! 녀석들이 기다린다.”

“응!”

삼 조장은 자신의 조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럼 나는 잠시 외출할게!”

“네! 알겠습니다!”

삼 조장의 말에 삼 조의 부조장이 얼른 대답했고, 포권했다.

“다녀오십시오!”

전혀 조장의 위엄이 느껴지지 않는 그 모습에 나삼은 한숨을 쉬었다.

천혼대 삼 조장 당소문.

사천당가주의 아들이자, 소가주의 동생으로서 화천학관의 모든 선생들이 인정한 고수라 들었다.

하지만 나삼에게 보이는 삼 조장 당소문의 모습에서는 그런 면모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 그럼 대기실로 돌아가자.”

“네.”

부조장의 말에 조원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도 가자.”

“네!”

나삼이 속해 있는 오 조 역시 조장의 말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삼은 자신의 직속상관인에게 물었다.

“저, 그런데 저분은 누구십니까?”

그의 물음에 상관의 눈동자가 커졌다.

“어라? 모르는 거냐?”

“네.”

“신기하군! 너도 화천학관 출신인데 저분을 모르다니!”

“학관 출신하고 저분을 모르는 것에 상관이 있습니까?”

그 물음에 상관이 대답했다.

“저분이 바로 화천학관의 전설이라는 그 사추 중 한 명인, 남궁민 조장님이시다.”

“……네? 저분이 바로 그 남궁민 조장님이시라고요?”

“정말 몰랐구나!”

“아! 그럼 아까 대주님께서 미소 지으신 이유가…….”

“맞다. 남궁칠 대주님의 동생분이시기 때문이지.”

“그렇군요.”

“그럼 삼 조장님이 그 사추 중 한 분이라는 것은 아느냐?”

상관의 물음에 나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입니까?”

나삼의 표정을 본 상관이 고개를 갸웃했다.